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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이민2

뉴질랜드 걷기 문화 (부시워크, 트랙워킹, 자연 에티켓) 주말마다 정상 인증샷을 찍어야 직성이 풀렸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등산복부터 등산화까지 브랜드를 맞추고, 몇 분 만에 올라갔는지 기록까지 재던 시절이었습니다. 뉴질랜드에 이민 온 지 10년이 지난 지금, 그때의 저를 떠올리면 피식 웃음이 납니다. 여기서는 걷기가 그런 게 아니거든요. 구멍 난 티셔츠로 걷는 사람들 — 부시워크 문화의 민낯처음 동네 트랙에 나갔을 때 제가 받은 첫인상은 솔직히 좀 황당했습니다. 한국에서라면 절대 밖에 못 입을 것 같은 낡은 반바지 차림의 사람들이 아주 태연하게 숲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맨발로 걷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에는 가난해서 그런가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사람이 동네에서 꽤 잘나가는 건축가였습니다.키위들이 즐기는 부시워크(Bush Walk)는, .. 2026. 5. 11.
뉴질랜드 트래킹 vs 하이킹 vs 트랙워킹 (용어구분, 코스선택, 준비물) "뉴질랜드에서 하이킹 갔다 왔어요"라고 말했더니 현지 친구가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다녀온 건 하이킹이 아니라 트랙워킹이었고, 제가 트래킹이라고 부르던 건 사실 하이킹에 가까웠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이 세 가지 용어는 단순한 말의 차이가 아닙니다. 어떤 코스를 고를지, 무엇을 챙길지가 통째로 달라집니다.용어구분: 트래킹 vs 하이킹 vs 트랙워킹 차이한국에서 40년 가까이 살면서 저에게 산은 늘 '정복'의 대상이었습니다. 북한산 정상을 빠르게 찍고 인증샷을 올리는 게 주말의 루틴이었죠. 그런데 뉴질랜드에 이민을 오고 나서, 그 익숙한 감각이 완전히 무너지는 경험을 했습니다.현지 친구들이 "Walking 하러 가자"고 해서 편한 신발을 끌고 나갔더니 왕복 4시간짜리 험한 코스였습니다. 반대로 .. 2026. 5. 6.